임신&출산&육아

[축사후기] 친구 결혼식 감동의 축사

민모닝 2023. 2. 20. 13:20


30대가 되니 하나 둘 시집들을 가기 시작한다.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을 많이 하다 보니 신부의 지인들이 축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나도 주례 없는 결혼식을 했기 때문에 축사는 절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했었다.
나는 절친한 친구들의 축사부탁을 받은 게 이번이 두 번째  📃
처음이나 두 번째나 마이크를 잡고 여러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떨린 것 같다.
그래도 친구의 인생에 한 번 있을 축복의 순간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에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매번 축사에 임했던 것 같다.


축사 쓰기 팁

기본적으로 글을 쓸 때, 축사라고 해서 거창하게 쓸 필요는 없고 친구에게 축하의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부담을 내려놓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좀 더 수월할 것 같다.

  • 첫인사 멘트 준비
  • 신부, 신랑과 연관된 에피소드 언급
  • 축하의 메시지 담기
  • 읽었을 때 시간은 약 3분 정도 분량으로 쓰기
  • 민감한 내용 쓰기 않기

첫 번째, 첫인사 멘트

친구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지만, 둘만 있는 자리가 아닌 어르신들을 포함하여 많은 하객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정중함을 보이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한다.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하객분들께 감사인사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저는 신부의 20년 지기 친구 OOO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발걸음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신랑신부를 대신하여 다시 한번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첫인사 문구를 넣으면 좀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시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tip.  축사 전 차례에서 사회자 소개 차례에서나 신랑신부 혼인서약서 낭독 시 여러 차례 하객분들께 감사인사를 동일하게 했다면 생략해도 좋을 것 같다.
-> 이런 경우, "안녕하세요. 저는 신부의 절친한 친구 OOO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뜻깊은 자리에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떨립니다."  이런 식으로 시작해도 자연스럽다.

신랑, 신부와의 에피소드 언급

신부의 친구라 하더라도 신랑과 신랑 측 하객들도 함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너무 신부 얘기만 하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넣어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네가 처음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큰 눈과 오똑한 코가 자기 이상형이라며 설레어하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을 한다니 ~ "
"평소의 차분한 모습과 다르게 남자친구와 데이트한 얘기를 신나게 하던 너의 들뜬 모습을 보고 드디어 정말 잘 맞는 짝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에 나까지 마음이 흐뭇해졌어."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연애 해오는 모습을 보고, ~~ 점을 느꼈어"
등등 인연이 시작된 계기나 연애 스토리를 살짝 녹여 주면 좋을 것 같다.

축하의 메시지 담기


축사의 목적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함을 잊지 말 것. 편지의 끝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와 같은 기본적인 축하메시지를 한번 더 언급하면서 마무리를 지으면 깔끔할 것 같다.

내용은 읽었을 때 3분 정도의 길이

축사를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것 중 하나가 시간이었다.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본 결과,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 3분 내외라고 하더라. 그래서 글을 다 쓰고 스톱워치를 켜서 읽어보고 분량을 조절했었다.

민감한 내용 피하기
여러 사람들 앞에서 편지를 읽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 신부가 빼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 축사를 작성하고 미리 주인공에게 글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 tip. 경험상 친구가 내 결혼식에 축사를 해줄 때, 미리 내용을 보여줘서 좋았던 점은 눈물이 많은 편인데 내용을 미리 보고 이미 한번 감동을 받은 상태라 본식 때 눈물을 참을 수 있었다는 점. (미리 내용을 알았음에도, 괜히 구슬픈 bgm과 마주치는 친구의 촉촉한 눈동자에 눈물이 날뻔하긴 했다.)

축사 읽기

마이크를 들고 축사를 읽을 때, 정말 긴장된다.
긴장이 되니 말이 더 빨라지는 것 같고 호흡도 빨라진다.
연습할 때 최대한 읽으면서 연습을 하고, 너무 국어책 읽듯이 하지 않도록 연습을 했다. 목소리가 너무 작거나 떨리면 전달이 잘 안 될 수가 있으니 목소리를 내면서 연습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습을 하고 가도 생각보다 떨리고 친구의 얼굴을 보면 괜히 울컥하기도 하니 본식에서 편지를 읽을 때 친구가 운다면..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말자.

기타 주의할 사항

BGM은 보통 예식장에서 잔잔한 곡으로 피아노 연주를 해준다. (경험상, 너무 멜로디가 있는 BGM은 정신사나울 수 있다며 예식장에서 알아서 준비를 해줬다.)
예식장마다 다른데 어떤 곳은 축사 대본을 신랑신부에게 예식이 끝나고 전달하는 곳도 있고, 축사한 사람이 챙겨가는 경우도 있다.
보면대(축사종이 놓는 거치대)도 주는 곳도 있고 안주는 곳도 있다. 미리 알아볼 수 있으면 알아보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손에 들고 읽으면 된다.
그래도 대본은 프린트를 하거나 손 편지로 써서 준비해 가고 식전에 안내직원이 미리 받아갈 수도 있으니 예식장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니거나 늦지 않도록 주의!
그리고 하객석 앞자리에 앉아서 준비하기.
보통 축사 순서는 주례 없는 결혼식의 경우, 신랑신부 혼인서약서 낭독 - 사회자 성혼선언문 낭독 -  축사 -  축가 이 순서이니 참고.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글로 적어 봤습니다. 축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